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執筆者の写真Chiaki

그날 버스 정류장 앞에서 1

길을 가다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한 모습. 핸드폰을 들고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 도움이 필요한 듯한 사람. 그런 관광객과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일. 그런 상황이 실제로 나에게 찾아오는 일은 이 3년 새 기적 같은 일이 되어버렸다.


수요일이었다.

친구와 함께 50번 버스를 타고 평소처럼 수다를 떨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차할 정류장이 보여 나는 벨을 눌렀다. 정류장 앞에는 한 커플이 서 있었다.

어쩌다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제는 기억도 안 나지만 나와 같이 있던 한국인 친구는 그 커플을 보자마자 ‘저기 서 있는 사람, 무조건 한국인이야. 저 스타일을 보면 바로 알아. 진짜. 무조건이야.’ 라고 했다.

‘어떻게 알아본 거지?’ 자꾸만 자기가 맞는다고 강조하는 친구를 뒤로하고 하차하려 앞쪽으로 걸어갔다.

운전 기사님께 일본어로 “혹시 이 버스가 오이타 역까지 가나요?” 라고 묻는 커플의 옆을 지나 정류장을 등지고 집으로 걸어갔다. 빨간빛을 내는 신호등을 보면서 방금 친구가 한 말이 괜히 신경 쓰였다.

‘여기서 오이타역까지 가는 버스는 없을 것 같은데?’ ‘저기서 계속 기다리다 못 가는 것 아니야?’ 하는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니 다음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 있었고 그 커플은 또 운전 기사님에게 물어보는 것 같았다.

‘내가 도와주겠다고 하면 좀 그런가?’ ‘괜히 말을 거는 건 아닐까?’ 망설이는 마음과는 달리 내 몸은 다시 그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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